다우 1.4%…유가 5.5%↓
글로벌 금융·상품시장 요동
◆ 트럼프發 무역전쟁 ◆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전선을 미·중을 넘어 전 세계로 동시다발로 확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54.84포인트(1.41%) 급락한 2만4815.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3.01% 떨어졌다. 이로써 6주 연속 지수가 떨어지면서 2011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2%, 1.51%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공포는 국제 원유 시장도 흔들었다.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 내린 배럴당 53.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보다 8.15% 상승한 18.71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14%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에만 0.18%포인트나 급락하면서 2% 선 붕괴가 코앞에 닥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선물 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1.5%(18.70달러) 상승한 1311.10달러에 마감하면서 1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는 5일부터 인도에 대한 무역 특혜 지원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히며 관세 전쟁 확대를 꾀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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