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까지 덮친 트럼프發 무역전쟁

입력
수정2019.06.02. 오후 8:0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멕시코 이어 인도에 관세폭탄
다우 1.4%…유가 5.5%↓
글로벌 금융·상품시장 요동


◆ 트럼프發 무역전쟁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해 관세 카드마저 꺼내 들자 지난주 말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정치적 명분으로 관세 무기를 휘두르자 가뜩이나 취약해진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잔뜩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전선을 미·중을 넘어 전 세계로 동시다발로 확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54.84포인트(1.41%) 급락한 2만4815.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3.01% 떨어졌다. 이로써 6주 연속 지수가 떨어지면서 2011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2%, 1.51%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공포는 국제 원유 시장도 흔들었다.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 내린 배럴당 53.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보다 8.15% 상승한 18.71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14%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에만 0.18%포인트나 급락하면서 2% 선 붕괴가 코앞에 닥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선물 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1.5%(18.70달러) 상승한 1311.10달러에 마감하면서 1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는 5일부터 인도에 대한 무역 특혜 지원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히며 관세 전쟁 확대를 꾀했다.

[김덕식 기자]

▶네이버에서 '매일경제' 뉴스 구독하고 경품 받아가세요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