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 설계도’ 나오기 직전… 李, 유동규와 10일간 해외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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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24.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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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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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이재명, 2015년 출장 다녀온 지 17일 뒤
유동규가 맡긴 용역으로 작성된 ‘대장동 SPC 설립’ 보고서 결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과 함께 9박 11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이 후보가 유 전 본부장과 해외 출장을 간 시점은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안이 나오기 직전이었다. 이 출장 후 17일 만인 2015년 2월 2일 이 후보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이 보고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승인 검토 보고서를 결재했다. 이 보고서는 유 전 본부장이 발주한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맨 앞에 이재명… 뒤편엔 유동규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맨 왼쪽)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 유동규(점선 표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온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찍힌 사진. 당시는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안이 나오기 직전이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이 후보는 재선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성남시 판교에 트램(노면 전차) 설치를 추진 중이던 성남시가 선진 교통 체계를 배우겠다며 이 시장을 단장으로 한 시찰단(총 12명)을 꾸려 해외 시찰에 나선 것이다. 시찰단에는 유 전 본부장 등 성남도공 인사 2명도 포함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출장을 떠나기 직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과 유 전 본부장이 함께 해외 출장을 떠나기 6일 전인 2014년 12월 31일, 성남도공은 한국경제조사연구원에 ‘대장동 사업 SPC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을 맡겼다. 성남에 본부를 둔 이 연구원은 연구 시작 22일 만인 2015년 1월 22일 SPC 설립을 통한 민관 합작 개발이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 연구를 발주한 성남도공 전략사업팀은 유동규씨가 공사 기획본부장에 부임한 지 두 달 만인 2014년 10월 구성됐다. 대장동 사업 민간 투자자인 남욱·정영학씨 후배인 정민용씨 등 일명 ‘대장동팀’ 멤버가 전략사업팀 소속이었다.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은 유 전 본부장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지 7일 뒤인 1월 23일 용역 보고서를 내놨고 이날 성남도공 전략사업팀은 당시 황무성 성남도공 사장에게 투자심의위원회 개최를 건의한다. 투자심의위원회는 투자 타당성을 사전에 심사하는 기구인데 당시 심의회 위원장은 유 전 본부장이 맡았다. 성남도공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이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돼 대장동 사업 설계의 초안이 된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고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돼 공사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말이 나왔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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