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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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인생도 수고했다고 해주었다”
좋아서 벌인 일들의 즐거운 반격!
참 독특하게 열심히 사는 작가는 자신을 ‘웃기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에 대해 솔직해졌다고 한다. “주목을 받으면 말을 더듬었고, 얼굴을 붉힐 정도로 소심했다. 이제는 인종차별마저 우습게 넘겨버리며 사람을 웃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게 새삼 웃긴다.” 또한 자신의 인생 과정을 ‘발단-전개-위기-전개-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고의로 고생을 사는 걸 즐기면서 ‘철없음’과 ‘용기 있음’으로 극복하고야 만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인생들이 있고 그마다의 어려움이 있지만,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호기롭게 말한다. 수많은 사람이 작가의 삶에 열광하고 응원하는 이유는 삶이 크고 작은 불행의 연속처럼 느껴져도 끝내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의 힘을 발견해서다. 자신의 불행들을 가뿐히 농담으로 치환하는 작가의 내공이 대단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병선(코미꼬)
운동이 좋아서 체육과에 갔다가 웃기는 게 좋아서 개그맨을 했다가
외국이 좋아서 스페인에 갔다가 다 망해서 유튜브를 했다가 좀 잘돼서 이 책을 썼다.
그때그때 끌리는 게 있으면 일단 하고 보고 이왕 하는 거 최선을 다해 즐긴다.
그런데 왜 그때마다 힘든 게 있는지 아직도 의문.
* 유튜브 youtube.com/c/comicoreano
* 인스타그램 @comicoreano
목차
- 오프닝 글:
웃기려고 하는데 왜 나는 울고 있지?
1부
꿈을 좇아간 스페인에서의 악몽
현실이 지옥이라고 도피처가 천국일까?
‘뿌에도’의 힘
스페인에서 얻은 첫 직업, 노숙자
스페인 여성과의 동거
지하실 기생충
습관성 도전의 결과
살벌했던 첫 경험
인종차별도 농담이다
농담의 선은 누가 정하나
2부
어쩌다가 만나게 된 범상한 사람들
집 구하기 면접 시험
첫 동료의 중독성 강한 취미
사람을 사랑하는 범성애자
베르나베우에서 얻은 한국인 최초 타이틀
미키 마우스 일당과 햄버거와 축의금
웃통을 까자 할아버지 학생이 찾아왔다
에이핑크 찐광팬 일흔한 살의 한국 사랑
발로 쓴 대본
20유로보다 비싼 10유로
희망을 준 복수
3부
농담 같은 인생 사이클
물 들어올 때 빼앗긴 노
꼴도 보기 싫은 에펠탑
아등바등의 결과
예순 살에 짊어진 서른 살짜리 짐
잘사는 것의 기준
스팸 메일이 준 기회
스페인으로 출장 다니는 백수
떠돌다가 만난 다음 무대
나의 취미 1 스페인어
나의 취미 2 일기
나의 취미 3 축구
고의로 고생을 샀습니다
좌절의 순환에 익숙해지는 법
후회만 해서 후회되는 어린 시절
4부
하고 싶은 것만 했던 나의 이야기
엄마, 나 oo 갈래: 서울대 편
엄마, 나 oo 갈래: 페루 편
엄마, 나 oo 할래: 개그맨 편
서울대 나와서 왜 개그맨 해요?
개그맨인데 개그 못 하는 아이러니
스펙만 특이한 백수
대학교로 도망간 서른
먼저 개그맨 하고 나중에 지망생 하기
지구 반대편에서 얻은 근거 있는 자신감
타라와의 버스 이별
조회수에 미친 놈
말 못하던 김병선
책 속으로
〈개그콘서트〉가 잘나가던 2013년에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얘 〈개콘〉 개그맨이었어?’라고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 데뷔 후 4년 동안 뱉은 대사의 총합은 채 스무 마디도 되지 않으니까. 그 대사마저도 아들이 했다는 것을 엄마도 몰랐다. 쫄쫄이와 인형 탈 때문에. 한국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개그를 해외에 가서 도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뭐라고 생각할까
_〈현실이 지옥이라고 도피처가 천국일까?〉 중에서
일단 바 쪽으로 다가가 맥주를 주문했다. 갑자기 나타난 동양인이 “오렌지 주스 주세욤” 하고 술 못 마시는 티를 내면 더욱 이방인 취급을 당할 것 같았다. 일종의 기 싸움. 맥주를 넘길 때마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현상을 경험하며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했다. 다만 그 높이가 기형적으로 높아 그 위에서 술에 취해 노래 부르는 아저씨를 보려면 고개를 직각으로 쳐올려야 했다. 당연히 아저씨에게 시선을 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역시 해코지당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구만 쳐다보았다.
_〈살벌했던 첫 경험〉 중에서
리도의 케이팝 사랑은 한국 사랑까지 이어졌다. 타국에 사는 사람에게 그런 동기를 심어준 에이핑크도 대단했지만 그걸 실천에 옮긴 할아버지도 대단했다. 나보다 나이도 두 배 열정도 두 배인 학생에게 오히려 공부에 한계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 또한 그러고 싶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리도에게 감사하며 그가 계속해서 케이팝을 사랑하길 바란다.
_〈에이핑크 찐광팬 일흔한 살의 한국 사랑〉 중에서
내가 행동이 앞서는 사람인 건 알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해야 했고, 늦은 시간이라 못 하면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몸을 움직여야 내가 힘이 나는 사람이라는 건 이번에 알았다. 기분이 울적하면 책을 보고 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볼펜을 잡아도 자책하는 글만 써서 더 우울했다.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를 하면 기운이 생겼다.
_〈먼저 개그맨 하고 나중에 지망생 하기〉 중에서
한 선배가 했던 말이다. 처음에는 인지도와 인기의 차이를 몰라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언젠가 인지도나 인기가 생기면 알게 되겠지 싶었는데 데뷔 4년이 흘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인지도는 ‘어?’고 인기는 ‘와!’일 거라 추측만 해볼 뿐이었다. 인기가 생기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서른 살 먹은 한국 남자 캐릭터. 중남미행을 결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_〈조회수에 미친 놈〉 중에서
출판사 서평
“망하지 않았어요,
우리 모두 좋은 실패를 합시다!”
도망과 도전이 빚어낸 회심의 열린 결말
스페인과 페루 그리고 한국을 종횡무진 오가며 학생, 행사 진행자, 개그맨,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여러 무대에 섰던 작가는 굴곡 넘치게 살았던 순간들을 이 책을 통해 고백한다. 소심해서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면 얼굴이 벌게지고 눈물을 왈칵 쏟았던 일, 〈개그콘서트〉 개그맨으로 뽑혔지만 만년 쫄쫄이로 지내던 날들, 서울대 다니던 시절 고등학생을 가르치다 너무 쉽게 돈을 버는 거 같아 과외를 때려치우고 막일을 하러 간 경험 등등.
작가는 넘치는 생각들로 밤잠을 설쳐서, 도저히 이러다 미쳐버리겠지 싶어 행동한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순간들을 거쳐 지금의 단단한 ‘나’가 되었다고.
“이렇게 떠벌리는 나는 정작 유튜브에 올인했다. 스페인 〈갓 탤런트〉에서 본선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백수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새로운 직업이 필요했고 나는 직업으로 유튜버를 찜했다. 이게 망하면 이미 벼랑 끝인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각오였다.”
_본문 중에서
이 스펙터클하고 솔직한 글을 탐독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작가 김병선에게 빠져들게 된다. 작가의 인생사에는 ‘도전’이 늘 원 플러스 원처럼 붙어 있다. 그렇다고 쉼 없이 도전만 한 것도 아니다. 도전 앞에는 늘 ‘도망’이 있었다.
‘37.8’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처음 유튜버를 시작했을 때는 9명밖에 되지 않았다. 분명 카톡의 친구는 천 명이나 있는데…. 인간관계에 ‘현타’를 느끼면서도 삼 일에 하루꼴로 오 개월 동안 꾸준히 영상을 올렸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를 무수히 경험했기에, 고생을 기본값처럼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멈추지 않았다. 도망을 치며 포기를 하고 싶은 순간이 있어서 지금까지 망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삶에는 열린 결말이 넘쳐난다.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오직 확실한 현재에만 충실하므로 그 현재가 쌓여 회심의 미래를 만들어낸 것이므로 작가가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 어떨지 사뭇 기대된다.
코로나로 꼼짝없이 한국에 잡혀 있지만,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김병선 작가는 다시 도전에 여정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독자는 기꺼이 그를 배웅해 줄 것이다. 실패는 할지언정 망하진 않는다는 것을 그 덕분에 알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에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삶에는 나이가 있지만 한계는 없으니까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는 지루하고 슬픈 일상 따위가 끼어들 수 없도록 내일을 다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한 누군가의 삶에서 희망과 긍정을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꼬독자(코미꼬 구독자의 애칭)들은 김병선 작가를 호탕하고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사람으로 느끼고 지지한다. 그는 농담의 선을 지키며 찰진 말발로 사람들을 쉽게 웃겨버리고, 고민을 툭 털어놓고 의지하고 싶을 만큼 강단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에게는 많은 상처와 위로가 스쳐 지나갔다. 상처도 위로도 모두 그의 모험 속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모름지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서로 쿵작이 맞아야 하는 일이 잘되는 법, 김병선 작가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내일을 갈망하고 힘을 얻었다고 한다.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전 욕 강의를 해준 페루 친구 아나엘, 공연을 망친 동양인 친구에게 “처음치곤 잘했다”며 나중에 직접 코미디 수업까지 해주겠다고 한 코미디언 호르헤, 다른 사람 눈에 잘 보이려는 생각을 버려야 나중에 죽을 때 좋게 죽는다는 범성애자 알보, 그리고 에이핑크 ‘미스터 츄’에 빠져 일흔한 살에 한국어를 열공하는 할아버지 리도까지.
리도: 나이가 꽤 있어서 어려운 것도 있지만 조금씩 공부하는 거지.
병선: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리도: 일흔한 살.
병선: 공부에는 나이가 없네요.
리도: 공부에는 나이가 있어. 늙어서 느리다니까. 다만 한계가 없는 거지.
_할아버지 학생의 인터뷰 중에서
서울대생인데 왜 개그맨 하냐는, 웃기지도 않으니 선생님이나 하라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받았던 일들도 많았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 정주하는 인생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그리하여 이제 작가는 삶을 살아가는 데 느림은 있지만 한계는 없다는 마음으로 내일을 바란다. 누군가가 자신을 두고 바보처럼 산다고 말해도, 이렇게 사는 게 속 편하다는 작가에게 삶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313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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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05일 |
쪽수 | 244쪽 |
크기 |
128 * 189
* 21
mm
/ 27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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