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프라인 편집숍 1위' 원더플레이스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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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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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PEF, 투자안내문 수령
경영권 포함 지분 매각 대상
기업가치 천억대 중반 거론

무신사 신화 꿈꾸는 FI들 관심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할듯

원더플레이스 연 9%대 성장
2025년 4000억대 매출 목표


원더플레이스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전경. [사진 = 원더플레이스 공식 홈페이지]
국내 오프라인 편집숍 1위 사업자인 원더플레이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무신사와 W컨셉이 잇달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편집숍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원더플레이스 역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다수의 PEF 운용사는 원더플레이스 매각 개요를 담은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수령했다. 거래 대상 지분은 경영권을 수반한 수십 %로 알려졌다. 현재 원더플레이스 주주는 창업주 김영한 대표(56%)와 재무적투자자(FI·43%)로 이뤄져 있다. 이번 매각은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플레이스는 2011년 설립된 국내 1위 오프라인 편집숍이다. 편집숍은 하나의 매장에서 복수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사업 모델로 에이랜드, ABC마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업체의 안목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 선별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김영한 대표는 당시 연평균 10% 고공 행진하던 일본 편집숍 시장을 보며 원더플레이스를 창업했다고 한다. 원더플레이스는 스트리트 패션을 위주로 한 가성비 좋은 상품을 주로 소개해 10·20대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 경기 충청 경상 강원 전라 제주 등 전국 각지에 매장이 약 70개에 달한다. 매출은 2015년 988억원에서 2019년 1409억원까지 연평균 9% 넘게 성장했다. 매출 대비 재고율이 7% 수준이어서 20%를 넘나드는 경쟁사에 비해 낮다.

2020년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999억원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다시 1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진은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온라인 판매 비중을 강화해 2025년 매출 4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들의 관심은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1위 사업자 위치를 확고히 한 원더플레이스에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최근 온라인 편집숍 몸값은 나날이 오르고 있다. 2022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언급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기업 무신사는 상장 시 3조~3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M&A 업계는 원더플레이스에 어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적용될지 주목한다. 과거 패션 업체들은 투자 유치 시 주로 연간 거래금액(GMV·Gross Merchandise Value)을 기준으로 삼아왔다. 무신사는 2019년 세쿼이아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할 때 GMV 1조1000억원의 2배인 기업가치 2조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원더플레이스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온라인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라 GMV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1배 안팎의 기업가치 산정이 타당하다는 관측이다. 원더플레이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기 직전인 2019년 GMV 176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440억원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기업가치도 1400억~1800억원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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