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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글로벌 패션 인플루언서 이난정

글: 맘앤아이 편집팀

2017 대한민국 브랜드 어워드 인플루언서 대상, 인플루언스 아시아 한국 대표 대상, 세계적 일간지 뉴욕 타임스 호평, 인플루언서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때부터 글로벌 1세대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온 이난정씨의 이력과 인기는 그녀의 스타일만큼이나 화려하다. 패션 인플루언서로만 소개하기엔 열정과 다재다능함으로 여러 방면에서 오랫동안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진정한 시대의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녀. 그녀의 지난 행보와 그 열정의 원동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살아있는 “비바마젠타”로 칭하고 싶은 1세대 글로벌 인플루언서 이난정씨를 맘앤아이가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본인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글로벌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난정입니다. 해외 동포 여러분들께 지면을 통해서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 더 없이 영광입니다.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관련해서 가족 및 학창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가족 이야기라면 상주에서 대대손손 곶감 농업에 종사해 오신 부모님이 계신데요. 두 분 모두 예전부터 패션 센스가 무척 뛰어나셨기에 저도 자연스레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이 영향으로 학창 시절부터 특별한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중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스타일로 옷을 차려 입는 날이 많았거든요. 제 옷에 관심을 보이던 동창이나 선배들한테 옷을 빌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팔기도 하면서, 당시 패션에 관심 있던 친구들과 계속 소통을 했어요. 철없던 때부터 저도 모르게 매일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거죠. 고등학교 3학년이였던 2004년에는 홀로 ‘다음카페’를 개설, 소규모 패션 아이템 쇼핑몰을 직접 운영한 것이 수익 창출로 이어져 현재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인스타 팔로우 수가 거의 60만이예요. 많은 팔로우들을 이끈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제 패션관은 언제나 당차고, 또한 뚜렷해요. 아름다운 의상과 그에 걸맞는 백그라운드, 그리고 그에 합당한 애티튜드 등을 적지 않게 연구하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늘 도전적인 의상을 선호하며, 믹스 앤 매치를 즐기는 편이죠. 최근에는 제 출발점(힙합퍼 & 무신사 스트리트 패션 스냅 사진 다수)이였던, 컬러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패션이 다시 유행하고 있어 참 반가워요. 이런 흐름은 제약이 없어 훨씬 더 스펙트럼이 넓은 스타일 구사가 가능하고 케미마저 색다르니까요. 또한 저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어, 제 인스타는 한국인의 패션뿐 아니라 이국적 스타일링, 여행, 전시, 라이프스타일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누구나 올릴 수 있는 흔하고 뻔한 스토리가 아니어서 다양한 볼거리가 공유되었다 생각해요.

SNS 활동에서 공감대 형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에, 저만의 스타일은 구축하되, 때때로 누구든 쉽게 적용 가능한 편한 스타일도 함께 소개하며 제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통한 이난정씨만의 패션, 스타일, 그리고 철학이 궁금합니다. 아까도 잠시 언급했지만, 시각적인 즐거움과 해석, 보다 활동성을 강조하는 스타일링 등으로 동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신념으로 창조적인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편이죠. 때로는 트렌디하지만, 때로는 스마트하게 패션을 즐기는 자세로,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감성이 바로 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방면이 관심이 많으신 이난정씨의 요즈음 관심 분야와 일상이 무척 궁금합니다. 패션 연구로 늘 의상을 가까이 했는데, 요즈음은 인테리어를 더 관심있게 보는 것 같아요(웃음). 초전성기를 맞이한 리빙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진 실용주의 패션의 성행과 함께 가구 에도 부쩍 관심이 많아졌어요. 결혼 7년차인데 이번에 큰 집으로 이사가면서, 집 꾸미기에도 한창 열을 올리는 중이지요. 또한 이따금씩 전시도 보러 다니며 견문을 넓혀나가는 중이에요.



수많은 브랜드 및 미디어와 협업해오셨고, 현재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계신데요. 콜라보 선정 기준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재미있었던 작업이나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서는 아주 오래전에 협업한 마이테레사X미우미우, 마르코드빈센조, 비베타, 가니가 기억에 맴돌아요. 당시 비베타는 모두의 워너비였고, 저는 비베타의 모든 의상을 소화해낼 수 있을 만큼 서로 많이 닮아 있었어요. 사랑스러운 동시에 여성스러움이 충만했죠. 마이테레사X미우미우는 발레리나 복장에서 영감 받은 완벽한 의상과 슈즈가 인상 깊었죠. 디테일은 물론 컬러도 과감하여 레페토와 오버롤 셋이 꽤나 유쾌했었죠. 마르코드빈센조는 현 펜디의 ACC 수석 디자이너이자 에트로의 CD예요. 그만의 레이블은 의상과 슈즈,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독보적 퀄리티, 특별한 디자인까지 고루 갖추었어요. 디자이너의 패션관이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죠. 가니는 매 시즌이 기대되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아이덴티티가 강한 레이블이예요.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웨어러블함을 고루 갖추고 있어요. 국내 상륙 전부터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브랜드로, 현재는 국내에서의 인기가 어마어마해졌어요.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며 인연을 잘 이어나가고 있어요.



패션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브랜드와 스타일 중에서 맞는 짝을 찾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와 패션 스타일을 어떻게 찾아가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려요.

저도 단신인데다 비율이 훌륭한 편은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거죠.

저는 신체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크롭트 재킷과 플랫폼(통굽)의 매치를 선호해요. 저한테 잘 어울리고 또한 웨어러블해서 스펙트럼을 넓게 소화해내기에도 꽤나 유리하죠. 옷을 입었을 때 남들이랑 같지만 차별점이 확실하게 부각된다면 자신의 스타일 밸런스를 찾았다 볼 수 있어요. 말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패션은 개인 취향이고, 소화하는 방식 다 다르므로, 결국 비슷하지만 나만의 다른 포인트들을 천천히 쌓아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관심 있게 지켜보던 브랜드 의상 하나하나에도 저절로 나와의 스토리텔링이 느껴질 거예요.





핸드백, 벨트, 구두를 같은 색으로 맞춰야 멋쟁이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어요. 정말 제약 없이 칼라를 매치해 스타일링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본인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적극적인 컬러 매치를 해왔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색 배합은 가장 신경을 써 온 요소 중 하나예요. 극명하게 달라도 서로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거나, 톤온톤 매치로 시각적으로 편안해 보이게 한다던가, 원색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것 등을 고려하죠.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이때 배운 이론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펜톤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컬러가 ‘비바 마젠타’인데요. 매력적이지만 다소 소화하기 어려운 이 컬러를 어떤 식으로 데일리룩에서 소화하면 좋을지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홍색 계열이라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컬러 같아요. 강렬함으로 자기 표현을 하기에도 탁월한 컬러이니, 전신 셋업이 부담스럽다면 원 포인트 액세서리로 이 컬러를 활용하거나, 이너보다는 재킷이나 팬츠 하나를 포인트 컬러로 소화해 보시길 추천 드려요.



인스타를 통해 편하고 멋진 데일리룩들을 많이 보여주고 계신데요. 1월의 크고 작은 신년 모임을 위한 따뜻하고 우아한 데일리룩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세요. 윈터 시즌은 도드라지는 아우터가 키 포인트인만큼, 몸에 두를 수 있는 케이프, 힙을 덮는 기장으로 안정감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퍼 시어링 코트나, 그 자체로 멋이는 무톤 코트 등을 적극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윈터 아이템들이예요(웃음).





여행도 전문 분야이신 걸로 아는데요. 펜데믹 이후 주목할만한 여행지 혹은 여행 트렌드와 스타일링 팁, 여행지에 꼭 챙겨 가시는 이난정씨만의 필수 아이템 등이 궁금합니다. 국내 여행지로 속초나 강릉을 많이 가는데요. 서울에서 바다 보기가 쉽지 않아,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바다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구요. 언제든 당일치기로 가볍게 떠나는 쉬운 여행이 현 트렌드이기도 한 만큼 재미있고 따뜻한 패션을 추천해요. 활동성도 중요하므로 벌키한 니트나 스웨터 셋업에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의 재킷 같은 경쾌한 캐주얼 스타일이 좋죠.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는 하나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원피스가 최고예요. 쉽게 구겨 넣을 스니커즈나 대체할 굽이 낮은 플랫 슈즈도 항상 가져가는 편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사생활을 보이게 되는 SNS계정이 때론 불편하시진 않는지요? 또한 남편분의 외조가 남다르신 걸로 아는데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코자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은 되도록 공유하지 않는 편이에요. 딱히 불편했던 건 없지만, 펜데믹 시기에 행사나 광고로 불편했던 적은 있었어요. 취소된 건수도 적지 않았고, 인스타 사진이나 영상 퀄리티를 위해 마스크를 미착용하면서 악플이 달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인스타 스토리에서는 “잠시 벗고 촬영만 할게요”라는 코멘트를 늘 달고 다녔죠(웃음). 그리고 남편은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전반적인 촬영은 물론, 둘이 함께할 것들이 사실 무궁무진하게 많거든요. 그 밖의 부수적으로 매니저처럼 운전기사가 되어주기도 하고, 제 스케줄을 이행한다거나, 때로는 같이 출연하기도 합니다.



가성비 좋고 편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미국이라면 한국보다도 유리한 조건에서 더욱 많은 브랜드를 접할 수 있겠더라고요(미소). 개인적으로 오프라인에선 자라나 앤아더스토리즈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이라 추천드려요. 에스피에이라고 말하지만 저렴하면서 존재감있고 트렌디한 의상들이 많아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편집숍이거나 온라인이라면 가성비의 웨어러블한 뉴욕 브랜드 KULE과 SPA브랜드 ASOS도 적극 추천 드립니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어요.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정말 요새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적어도 남들이 하는 것 말고, 자신만의 내면의 우주를 조금씩 다르게 개발해 나아가다 보면, 남과는 다른 멋진 종착지에 다다르지 않을까요?



이난정만의 2023 S/S 패션 트렌드 예측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미 젠더에 관한 고정관념이 허물어졌 듯이 여성 포지션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이로 인해 중성적이면서 빅하거나 박시한 스타일로, 스커트보다는 팬츠,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한 의상이 유행하거나 아니면 스키니 패션이 다시금 두각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새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관심 분야나 키워드도 함께 공유해 주세요.

무엇보다 건강하고자 합니다! 체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지만 올해는 이너뷰티까지 잘 챙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저희 부부 둘 다, 못하는(안하던)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어요(웃음). 또 더 많은 팔로우를 위해 사진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영상으로 많은 업데이트를 하려 합니다.





맘앤아이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즐겁게~ 2023년은 자신의 해로 만드시길 바라며 꼭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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