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분 거리 24분 만에 도착한 구급차…“그새 아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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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04.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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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을 맞은 30대 여성이 접종 닷새 만엔 숨졌습니다.

유족 측은 119 구급대가 늑장출동을 해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구급대의 대처가 어땠는지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이현호 씨의 아내 임모 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닷새 전 화이자 2차 접종을 맞았던 터라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차는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이현호 / 피해자 남편]
"10분 15분 20분이 지나도 안 오다가 제가 막 고함치면서, 제가 좀 살려달라고 지금 이러다 큰일 난다고 빨리 와주시라고까지 막"

처음 신고를 한 건 낮 12시 11분.

소방서는 집에서 차로 5~6분 거리에 있었지만 구급차는 24분 뒤에야 도착했습니다.

처음 신고를 접수한 119 상황실이, 서울 영등포구로 내렸어야 할 지령을 강북구로 내렸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영등포에는 출동 명령이 전달되지 않은 겁니다.

10분 뒤 가족들이 다시 신고했지만, 이 때도 구급차는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119 상황요원은 구급차가 한 대도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측은 당시 구급차가 없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왜 그렇게 응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급차가 최종 출동 명령을 받고 임 씨의 집에 도착하는데 실제로 걸린 시간은 불과 6분이었습니다.

이미 임 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첫 신고 이후 구급차 도착까지 24분 동안, 가족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모두 4차례나 신고해야 했습니다.

[이현호 / 피해자 남편]
"제가 (심폐소생술을) 할 때까지만 해도 손이 움직였단 말이에요 왼손이. 만약에 119에서 진짜 제시간에 제가 도착한 시간에만 와줬다면. 지금 그분 제 옆에. 옆에 살아있겠죠, 지금"

유족은 임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이호영 윤재영
영상편집: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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