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배불리 먹고도 디저트 찾는다면 '이 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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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배불리 먹고도 군것질 거리를 찾는다면 탄수화물 중독일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지만, 많이 먹으면 비만해진다. 탄수화물을 끊지 못 하는 탄수화물중독증이 있다면, 당장 습관을 고쳐야 한다.

탄수화물중독증은 빵·과자·사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단순당) 식품을 억제하지 못하고 과다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정제된 탄수화물은 곡물 등을 도정해서 만든 식품을 말하며, 흰쌀·흰밀가루·설탕 등이 대표적이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특징적으로 뇌에서 세로토닌 농도가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높아지며, 평소 혈당 수치가 떨어진다.

단순당은 소화가 빨라 포도당으로 빠르게 전환되는데, 이렇게 전환된 대량의 포도당을 처리하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해 혈중 인슐린 농도를 높인다.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단 것이 당기고, 단 것을 또 먹으면 인슐린 농도가 더 높아져 단 것이 다시 당기는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중독된다. 탄수화물 식품이라도 과일·야채·견과류·콩류·잡곡·유제품·달걀·감자 등 자연 식품을 먹으면 탄수화물중독증에 걸리지 않는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인체는 단 것을 섭취해 세로토닌 농도를 높이려는 작용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탄수화물중독증 환자는 배불리 밥을 먹고 나서도 무의식적으로 군것질 거리를 계속 찾는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내장지방 비만이 따라오고, 이어 당뇨병·고혈압·협심증·뇌졸중 같은 온갖 질환에 노출된다.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을 간식으로 즐기는 여성은 유제품을 먹는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률이 30% 높았다.

탄수화물중독증에 걸리면 늘 기분이 나쁘고 기력이 떨어진다.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며, 혈당 수치가 낮기 때문에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피곤해 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 탓에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은 체중이 계속 늘어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선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살을 찌게 하는 다른 질환 유무를 검사해본다. 문제가 없을 때 식사습관을 분석한 뒤 탄수화물중독증으로 진단한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피하는 식이요법을 하면서 유산소운동으로 체내 지방을 태우고 인슐린 농도를 낮춰 중독 증상을 억제시킨다. 세로토닌 혈중 농도를 높이는 우울증약과 식욕억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치료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반작용으로 더 먹게 되므로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최소 6개월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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