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와 두 자릿수 점수 차이 보여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씨가 2010년 10월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임용될 때 성남시가 추천한 임원 추천위원들이 유 전 본부장에게 유독 높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원 추천위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0년 6월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유 전 본부장과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유 전 본부장을 뽑기 위해 점수 몰아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일보는 18일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용될 당시 임추위의 면접심사 평가표를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다. 2010년 10월 11일 실시된 면접에서 임추위원이었던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과 이용철 전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게 고득점을 주고, 경쟁 응모자 A씨에게는 낮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기획본부장 자리를 놓고 유 전 본부장과 A씨 이렇게 두 명이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이 전 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68점을, A씨에게는 51점을 줘 차이가 17점에 달했다. 이 전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게 90점을, A씨에게 76점을 줘 격차가 14점이나 났다.
이 전 원장과 이 전 대표는 당시 이 후보가 시장이었던 성남시가 추천한 임추위원이었다. 면접에 참여한 6명의 임추위원 중 다른 3명의 점수 차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면접에서 고득점을 올린 유 전 본부장은 면접 나흘 뒤인 같은 달 15일 기획본부장에 임용된다.
야당은 이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이 사실상 유 전 본부장을 내정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유동규 기획본부장 만들기’는 채용 계획부터 임명까지 이 후보 측근들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대장동 특혜 개발의 밑그림이 이때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원장은 “유 전 본부장과 사적 친분이 있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도 “편파적인 결정을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