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자금 ‘영끌’… ‘현금 확보’ 허리띠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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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현금성 자산 4조9482억 축적
올해도 최대 2조 규모 회사채 발행
돈 나갈 데 많은 SK하이닉스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자금 8조원을 마련해야 하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축적한 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2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어떻게든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8일 SK하이닉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단기 유동자산 확보에 전력투구하며 한편으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만기 3개월 이내 현금화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약 2조9760억원, 1년 이내 만기일이 도래하는 단기금융상품·단기투자자산을 약 1조9722억원 늘리며, 총 4조9482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3조9947억원)과 비교해 1년 새 1조원가량을 더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때아닌 코로나 특수로 반도체 호황을 맞은 가운데 회사가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해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2조3146억원으로, 전년(6조5497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두둑한 현금 실탄은 인텔에 지불할 낸드사업부 인수자금 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 이 중 올해 말까지 1차로 지급해야 할 자금 70억달러(약 8조원)를 마련해야 한다. 나머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는 2025년 초까지 지급하면 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5년간 4조7549억원 규모의 극자외선노광장비(EUV) 값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회사는 올해도 '역대급' 회사채 발행 등을 예고하며 현금을 최대한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해 1조2000억~2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일반기업 기준으로 사채 발행 규모 최대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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