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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코리아] 전기이륜차 1300만대 시장 두드리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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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코리아] 전기이륜차 1300만대 시장 두드리는 K-배터리

LG엔솔 지난해 2월 인도 현지 법인 세우며 사업 확대
삼성SDI 판매 거점 운영, 제품 라인업 확대 계획 밝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인도 시장 사업 현황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인도 시장 사업 현황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인도 법인을 세우며 일찍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전기 이륜차 시장 등 소형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30년 1300만 대 규모로 성장이 예고된 전기 이륜차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15년 인도 전기 이륜차 시장에 진출해 현지 기업인 TVS모터, 올라일렉트릭 등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인도 이륜차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 델리에 판매법인 'LG Energy Solution India Private Limited'를 세우며 본격 사업을 확대했다. 이 법인은 지난해 매출 273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삼성SDI는 2019년 4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스마트폰 배터리를 중점적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 1월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인도·동남아시아의 판매 거점 운영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사업 전략을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현지 업체들과도 협력해왔다. 2011년에는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마힌드라에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있다. 2013년엔 현지 통신장비 업체인 ACME와 11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업체가 일찍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 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2%에 불과해 아직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14억 명의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매년 큰 성장이 예고된 시장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이른 시기 시장에 진출해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인도 전기 이륜차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40~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판매량은 13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륜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시장도 비슷한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규모도 고성장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넷스크라이브스에 따르면 인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4235억5200만 루피(약 7조394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