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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진원지' 오명, 성북구에 김제동이 간 이유



서울

    '코로나 재확산 진원지' 오명, 성북구에 김제동이 간 이유

    성북구청앞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한 지역주민이 전달한 쿠키와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성북구 제공)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성북구에 지원과 나눔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 7개월간 확진자 수가 누적 51명이었지만 관내 감염자가 아닌 해외입국자나 타지역 감염자로 사실상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8.15 광화문 집회를 시작으로 장위동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 달 동안 258명으로 폭증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성북구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역학조사 인원을 기존 3개 팀에서 20개 팀(70명)으로 확대하고 상담인력도 6배(40명)으로 증원하는 한편 전 직원이 깜깜이 경로 차단을 위해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섰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워낙 가팔라 방역 한계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특성상 방문자가 전국에 흩어져 있고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가 워낙 많았던 터라 직원들이 방역에 애를 먹었다"며 "전 직원들이 지난 한 달 간 수면 시간도 거의 없이 24시간 역학·방역에 매달리면서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역 한계 상황에 처하자 성북구에 대한 각계의 응원·지원·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응원이 먼저 시작됐다. 성북구 20개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방역자원봉사대가 지난 7개월 간 구 직원들과 골목길을 누비며 방역 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 '동네시민'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직접 만든 쿠키와 응원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를 전달했고, 계성고 학생들도 의료진의 건강을 기원하며 손편지와 견과류를 보냈다. 가족이 함께 방문해 의료진에게 응원 음료수를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관과 단체의 응원과 지원도 이어졌다. 성북구한의사회와 봉사당한의원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한약을 지원했고, 한국일자리창출위원회는 방진복 210벌을 기부했다.

    성북육상연맹과 뉴성북라이온스클럽은 마스크 2500매와 건강음료를, 세이브리더는 마스크 4500매를 기부했다. 미아초등학교 동창회는 600만 원을 기탁했고, 삼선새마을금고도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해 빵과 음료를 전달했다.

    계성고 학생들의 응원 편지(사진=성북구 제공)

     

    기업들도 나섰다. 제과기업 빙그레가 찜통더위에 고생하는 직원들에 빙과류를 선물했고, 성북구에 기반을 둔 고덕건설이 1천만원을 기탁했다. 이 업체는 지난 4월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해 임대료를 50% 인하는 등 고통분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종교계도 팔을 걷었다. 지역 대표 사찰인 흥천사가 성금 1천만원을 기탁했고, 성북구 소재 160여 개 교회로 구성된 성북구교회연합회는 비대면 예배를 위한 '대면 예배 제로 캠페인'을 통해 작은 교회에 비대면 예배 방송장비와 월세를 지원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공익 NGO 사단법인 '김제동과 어깨동무'는 두 차례에 걸쳐 성북구 보건소를 방문해 음료수와 간식, 선물 꾸러미 등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최근 태풍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지난 7개월간 행정, 주민, 민간이 삼위일체가 되어 코로나19 청정자치구를 지켜왔지만 피땀으로 쌓은 방역 방파제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성북구에게 보내는 각계각층의 관심과 응원이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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