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있는 스타트업과 실제 외주 생산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내년에 가동된다. 스타트업이 제품 제작을 위해 필요한 금형, 사출, 디자인 등을 국내 제조공장과 매칭시켜 제품 양산을 지원하자는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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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제조 창업 홈페이지 '메이크올'이 스타트업 지원 제조·생산 종합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한다. 제조 스타트업이 제품 양산에서 필요한 외주 생산업체를 직접 검색해서 제품 생산을 의뢰할 수 있게 한다. 올해 시스템을 구축, 내년 3월 가동이 목표다. 그동안 제조 기반 스타트업은 국내 생산업체 발굴에 어려움이 많았다. 대다수가 별도의 생산시설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하고 있다.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등지에 위탁 생산을 추진하지만 아이디어 탈취 우려 등으로 쉽사리 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중기부는 우선 권역별로 금형·사출·디자인 등 외주 생산업체 풀을 구성, 스타트업이 손쉽게 생산업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한다. 최소 300개의 생산업체 정보 확보가 목표다.

생산업체가 먼저 생산을 따내는 역경매 기능도 도입한다. 스타트업이 생산하고자 하는 제품 정보를 등록하면 외주사가 먼저 유치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창업기업이 프로젝트 개요와 예산, 생산 수량, 소재, 기한, 도면 등을 담은 제안요청서(RFP)를 플랫폼에 등록하면 제조업체가 견적서를 스타트업에 제안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한다. 생산기업을 통한 사업 아이템 노출을 막기 위해 외주 생산업체 풀에 등록한 업체에 한정해서 정보 접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플랫폼 도입과 함께 전국 12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메이커스페이스에도 제조 스타트업을 지원할 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2일 “독자적 생산기술을 갖추지 못한 아이디어형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