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당 선거관리위원장 인선 문제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이번 주말 사이 정 전 총리를 포함해 총 6명의 선관위원장 후보들을 각각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한 사무실에서 정 전 총리를 만나 당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정 전 총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 선관위는 오는 26일 출범될 예정이어서, 그 전에 선관위원장이 결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이르면 23일 선관위원장 후보를 잠정 결정해 이를 놓고 최고위원들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주말 사이 여러 분을 찾아뵙고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를 상의드렸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서병수 전 경선준비위원장을 당 선관위원장으로 염두에 뒀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반대에 부딪혔다. 서 전 위원장이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친형인 점 등을 들어 공정성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논란이 커지자 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경선준비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선관위원장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가 다시 선관위원장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21일 라디오에 출연, “저를 유승민계라고 공격하는데 서병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해 유승민계가 될 수 없는 분”이라며 “어느 분을 모셔야 불공정 논란을 피하나”라고 했다.
이 대표가 선관위원장 인선을 위해 사실상 마지막으로 만난 정 전 총리는 검사 출신으로, 2004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장관급), 2012년 한나라당 공천위원장, 2013년 새누리당 공천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는 초대 총리를 지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5일 윤 전 총장의 요청으로 그를 만나 대선 정국과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당시 회동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윤 전 총장은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국가 원로인 정 전 총리를 만나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고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한 뒤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26일 선관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위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