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특급’ 쓰레기 줄이는 다회용기 서비스, 우리 동네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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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1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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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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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장에 독과점 문제 해소에서 출발해
다회용기배달과 취약계층 아동급식까지 도전
경기도 공공배달플랫폼인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배달서비스의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건당 200원 정도인 일회용기값 지출을 아끼게 됐어요. 쓰레기도 줄일 수 있으니 나름의 보람도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배달 영업을 하는 ‘매일소풍’ 대표 이란희(42)씨의 말이다. 그의 매장은 경기도 공공배달플랫폼인 ‘배달특급’ 가맹점이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이용해 음식물을 배달한다. 다회용기는 배달특급이 무료로 가져다준다. 이씨는 이 용기에 음식을 담아 주문 고객에게 배달한다. 용기는 경기도와 계약을 맺은 세척 전문업체가 거둬가 살균까지 완벽하게 해준다. 가맹점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이씨는 “배달 음식은 신선도 유지가 관건인데, 다회용기는 밀폐력이 뛰어나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도 쓰레기 걱정이 없으니 좋아한다”고 전했다.

배달특급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민간 배달 전문업체의 독과점에 가까운 영역 확장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2020년 12월부터 경기도가 출자한 경기도주식회사의 공공배달앱이다. 배달특급은 배달 대행만 하지 않는다. ‘골목상권 보호’와 ‘친환경 유통’이란 2개의 열쇳말을 결합해 공공성이 강한 독자영역을 구축했다.

2021년 7월 화성 동탄1·2 새도시에서 60개 업소로 시작한 다회용기 배달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현재 230개에 이른다. 1년 반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회용기 주문 건수도 같은 기간 3394건에서 14만7504건으로 늘었다. ‘소상공인과 환경을 살리는 주문음식 소비’가 지역의 소비문화로 정착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성과다.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사업은 올해 2월부터 용인과 화성·김포·안산·안성시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연간 3만㎏의 폐기물, 958㎏의 미세먼지, 2만5천㎏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다음달부터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급식 주문·결제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배달특급과 경기도 아동급식카드인 ‘지(G)드림카드’를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배달특급 결제 수단에 아동급식카드를 등록하면 1회 최대 2만원까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배달 수수료는 경기도주식회사와 협의해 공공부문에서 지원한다. 우선 용인시와 의왕시에서 급식지원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르면 10월에 도 전체로 확대된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급식 아동의 ‘낙인효과’도 없애고, 주문한 음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 관리 서비스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한다.

이창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앞으로 장애인 고용기업,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과 농어촌 특산품 등으로 중계 판매 대상 품목을 확대해 공공플랫폼의 사회적 실험실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배달특급 가맹점은 경기도 31개 시·군에 5만6천여곳이며, 가입 회원은 75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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