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첫 개항지인 인천 중구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파란 눈 외국인이 그린 우리 생활상 그림들인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춰 비대면 라이브 관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노선비가 흰수염을 휘날리며 꼬마 학동들을 이끌고 오솔길을 내려 옵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은 마치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를 닮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생활상을 그린 사람은 파란 눈의 외국인,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키스는 3.1운동 직후 우리나라 땅을 처음 밟은 후 1940년까지 여러 차례 오가며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재미학자 송영달 교수가 발굴한 키스의 책 '올드 코리아'에 실린 그림 40점을 골랐습니다.

첫 개항장인 인천 중구, 외국인 사교장소인 '제물포구락부'에서 열려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원영 / 제물포구락부 관장: 흑백 이미지로 남았던 우리 구한말의 이미지를 키스의 작품을 통해서 아주 컬러풀하게 처음 만나보는 그런 이미지를 시민들께 꼭 보여드리고….]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한 비대면 라이브 관람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360도 입체공간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안방에서 전문 도슨트와 소통하며 작품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조희윤 / 제물포구락부 큐레이터: 댁에서 편안하게 화면은 작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설명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온라인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언택트 프로그램으로 명사 인문학 강의 유튜브 라이브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교민부터 일흔을 바라보는 노부인까지 관람하며 호응이 커지면서 인천시는 다음달 28일까지 마치기로 했던 전시회를 오는 3월까지 연장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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