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업그레이드 통합"…향후 내비 등 누구 적용 각종 서비스도 통합 가능성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아리야~” 라는 호출어로 불렸던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가 생성형AI 플랫폼 에이닷의 등장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앞서 누구를 접목했던 전화 플랫폼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완전히 바꾼데 이어 SK브로드밴드도 IPTV의 음성 서비스를 에이닷으로 전면 통합한다. 장기적으로는 각 서비스에 제공하던 누구를 차츰 에이닷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IPTV서 적용 중인 AI·음성 서비스를 에이닷으로 통합 제공한다.
누구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다. 2016년 9월 공식 출시된 이후 SK텔레콤의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초기에는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스피커였다. 이후 음성 명령이 가능한 가전으로 이용 가능 대상이 확대됐고 또 SK텔레콤 관련 앱 서비스 내비게이션, 음악스트리밍서비스 등에도 적용했다.
그러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에이닷’이 등장했다. 단순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의 누구와 달리 에이닷이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번에 걸쳐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을 갖추면서 SK텔레콤은 에이닷을 대표 AI 서비스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가 이번에 AI 서비스를 에이닷으로 통합한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IPTV 셋톱박스에 누구를 적용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이었다. 이후 줄곧 누구로 AI 서비스를 해 오다 6년여 만인 지난해 하반기 에이닷 서비스를 적용,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누구는 TV 전원, 음량 조절, 채널 변경과 같은 단순한 명령어를 수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에이닷은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는 복잡한 명령어를 비롯해, 다음으로 “사람들 반응은 어때”라고 물으면 안내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나 줄거리까지 안내한다.
이처럼 에이닷이 명령을 이해하는 데 더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는 만큼 모든 서비스에 전면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누구와 에이닷이 수행하는 역할이 각자 달랐다"며 "에이닷 기능이 더 고도화 된 만큼 업그레이드 통합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누구를 적용했던 자체 대표 전화 플랫폼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T전화는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아도 업체 정보를 알려주거나 스팸으로 신고된 번호를 안내해 주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에이닷이 접목되면서 통화녹음, 실시간 통역 등 보다 고도화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누구를 적용 중인 다양한 서비스를 에이닷으로 차츰 변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에 누구가 적용돼 있는 상황"이라며 "에이닷은 대화형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 차원에서 점차 에이닷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