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500쪽 공약집 제출…"기본소득 말고 숨은 공약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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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21.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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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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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차원 공약 초안도 마련돼
'후보 공약'과 '당 공약' 결합
본선서 중도 확장 전략에 관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민주당에 약 500페이지 분량의 '분야별 공약집'을 전달했다. '후보의 공약'과 '당의 공약'이 결합을 시작하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캠프 정책본부는 지난 19일 당 정책위원회에 '분야별 공약집'을 제출했다. 경제, 통일외교, 정치행정, 사회, 문화예술 등의 대주제를 토대로 코로나19 극복, 공정성장, 부동산, 균형발전, 외교안보, 국방, 교육, 노동 등의 세부 주제별 정책들이 담겼으며 분량은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정책 본부와 싱크탱크 '세상을바꾸는정책 2022'가 양대 축이 돼 개발한 결과물이다. 캠프 관계자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경선 과정에서 발표했던 공약들 외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책 아이디어 다수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제출한 공약집이 '후보 이재명'의 공약이라면 민주당 역시 당 차원의 공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당 정책위 전문위원들이 분야별로 초안을 작성한 상태로 이 역시 약 6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내주 중으로 의원들이 참여하는 워크샵을 열어 일종의 '강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 캠프와 정책위 이외에도 민주연구원, 국가경제자문회의 등의 여러 당 소속 기구에서도 공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캠프 관계자는 "요리를 위한 재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 후보가 '대장동 국정감사'를 끝으로 지사직 수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당과의 결합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공약 통합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정책위 차원의 공약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이 후보 캠프의 정책 참모들과 논의를 통해 통합 작업을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집권여당 대선 후보인만큼 최우선 주제는 '코로나19 극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후 첫 행보로 현충원에 이어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위드 코로나' 준비를 강조한 바 있다.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강조한 '전환적 공정성장' 역시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을 제시하며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지지층을 향해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면 본선에서는 중도 확장을 위한 '성장'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정성장의 일환으로 '규제합리화' '대대적 인프라 투자'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던만큼 향후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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