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공모가 13만 5000원에 142만 6000주 모집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스피 입성을 눈앞에 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대표 방시혁)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일반 투자자 청약에 들어간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5∼6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미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빅히트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진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모가는 지난달 24∼25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 상단인 13만 5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42만 6000주다. 이에 따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총액은 1925억 1000만원이다.

청약은 공동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와 인수회사 키움증권을 통해서 가능하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청약 모집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 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 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 5195주, 키움증권 3만 7039주 등이다.

빅히트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 1로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보다는 낮고 SK바이오팜(835.66대 1)보다는 높았다.

SK바이오팜은 약 31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 청약 신기록을 세웠고, 일반 청약 경쟁률은 323대 1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이었고, 청약 증거금은 58조 5543억원이 모여 신기록을 경신했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로 총 9625억 5000만원을 조달하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 8000억원이다. 이미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국내 3대 기획사 JYP(약 1조 3500억원)·YG(1억 600억원)·SM(8300억원)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약 3조 2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IPO 청약 기록 그래픽 (출처: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IPO 청약 기록 그래픽 (출처: 연합뉴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단 희망공모가가 4조원에서 상단에 위치하게 되면 BTS 멤버 1인당 98억원이 돌아갈 것이며, '따상(거래 첫 날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까지 하게 되면 멤버당 250억원이 부여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BTS는 글로벌 팬덤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데다 11월에 앨범을 또 내기로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승승장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미 어워즈’가 11월부터 그래미상 후보를 발표하는데 후보까지 들게 되면 빅히트는 단순한 음악콘텐츠가 아니라 일반 기업과 경쟁을 하게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으로는 기존의 분석방법으로는 먹히지 않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동학개미운동이 여기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BTS의 병역문제 등 빅히트에게 제기되는 리스크와 관련해선 김 평론가는 “빅히트가 BTS의 월드투어에 신생그룹들을 계속 선보이며 외향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승계부분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의 기본적인 속성이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 앞으로 BTS와 같은 그룹이 나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은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기획사들을 보게 되면 벌어들인 돈으로 엉뚱한 곳에 투자를 해서 실패한 사례들이 많다. 빅히트가 축적한 자본을 어떤 사업으로 펼치는지 보는 것도 리스크 해소에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빅히트 측은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 국내외 연관 사업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신사옥 관련 시설 투자, 기타 사업 관련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이 다음 주면 시작되는 가운데 과연 증거금이 카카오게임즈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BTS는 ‘다이너마이트’ 발매 직후 2주 연속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주간 2위로 내려온 후 3주 만인 지난달 29일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캡처) ⓒ천지일보 2020.9.2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캡처) ⓒ천지일보 20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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