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짠 택배 경로, 거리 22%·시간 11%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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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6.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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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일상을 바꾸다] [2] 물류·외식·여행까지… AI가 효율 극대화

AI 쇼호스트가 생방송 진행 -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가상 인간 ‘루시’가 쇼호스트로 나서 생방송으로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루시가 판매한 제품은 38분 만에 품절됐다. 루시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가상 인간은 유통 업계의 광고나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롯데홈쇼핑

지난달 31일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인공지능(AI)을 동원해 만든 가상 인간 쇼호스트 ‘루시’가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액세서리를 팔고 있었다. 인간 쇼호스트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외모와 유창한 말투를 가진 루시가 제품 설명을 하자 38분 만에 품절이 됐다. 네이버나 이마트의 라이브 커머스(라방·온라인 쇼핑 생방송)에서도 가상 인간이나 아바타가 쇼호스트처럼 나선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억 원대의 출연료나 스캔들에서 자유로운 가상 인간들은 광고와 드라마까지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쇼핑을 할 땐 AI의 추천을 받아 물건을 고르고, 휴가를 갈 땐 AI가 여행을 계획을 세워주며 식당에선 AI가 예약, 주문을 받아줄 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들어 배달까지 해준다. 인간의 노동력 개입 없이 쇼핑이나 외식의 전 과정이 완성되는 ‘무인 시대’가 확산하는 것이다.



광고부터 배송까지… AI 없이 쇼핑이 안 된다?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검색하면 AI가 최저가 제품은 물론 성능이 비슷한 다른 제품도 추천해 준다. 일부 업체에선 AI가 개인의 특성이나 취향까지 맞춰준다. LF(옛 LG패션)의 온라인 몰에서는 AI가 연간 100만건씩 쌓인 고객들의 사이즈 정보를 분석해 적절한 사이즈를 알려주고 SSF(옛 삼성물산) 온라인몰엔 소비자가 고른 옷에 따라 맞춰 입을 수 있는 액세서리나 신발을 알려주는 ‘AI코디네이터’도 있다.

물류 창고에서는 AI 로봇 팔이 사람 대신 물건을 옮긴다. 기존 로봇은 같은 크기의 박스만 들 수 있었지만 머신러닝을 한 AI 로봇이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박스도 인식해 옮긴다. 쿠팡의 물류 창고에선 AI 로봇이 매일 최대 10만개의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물류 창고 작업자들이 AI에서 최적의 동선을 제안받아 이동 거리와 작업량을 최소화한다. 택배 배송차의 행선지와 경로도 AI가 안내한다. 대한통운은 화물의 유형과 규모,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거리, 심지어 날씨, 주유소 위치·유가 정보까지 감안해 최적 경로를 찾아낸다. KT관계자는 “KT의 AI가 제시한 최적 운송 경로을 롯데마트 배송에 적용했더니 운행 거리는 22%, 운행 시간은 11%나 단축했다”고 했다.

소비자 상담에도 AI 챗봇이 나선다. 교환이나 환불은 AI챗봇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 제품 후기를 올리면 AI가 긍정·부정 리뷰를 구분하고, 색상이나 사이즈에 대한 언급을 따로 분류해서 판매자에게 전달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발주 수량나 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나이와 취향만 알려주면 1분만에 여행계획도

AI가 소비자 집단과 소비자 개인의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 취향이나 상황에 맞춘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반 여행 계획 업체가 대표적이다. 여행 정보 플랫폼 ‘트리플’의 경우 국내외 여행지와 기간을 입력한 다음, 동반자 여부를 선택하고, ‘SNS 핫플레이스’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힐링’처럼 원하는 여행 스타일을 고르면 AI가 학습해 온 여행 리뷰 110만개, 일정 590만개를 기반으로 교통편과 숙박 시설은 물론 동선, 주요 관광 포스트, 맛집 등을 빠르게 찾아준다.

여행 앱 ‘여다’도 알고리즘 기반 맞춤 일정 제공 서비스로 국내 여행 일정을 1분 만에 뽑아낸다. 예를 들어, 한식과 경치 좋은 곳을 선호하는 3인 가족의 성별과 연령을 입력하고 경기도 포천시 1박 2일 여행을 주문하면, 1일 차 추천 일정으로 전통술 박물관-점심 식당(떡갈비집)-한탄강 주상절리-산정호수-저녁 식당(한정식집)-숙소 동선을 1분 안에 제공한다.

기자 프로필

사회부 경찰팀, 법조팀, 주말뉴스부, 산업부 유통팀, 부동산팀, 자동차팀, 베트남 특파원을 거쳐 다시 산업부에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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