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철강사들과 정책공유 포럼
탄소중립 실천해 그린철강 주도
석탄 대신 수소 활용해 철 생산
글로벌 철강사와 공동개발 추진
◇ 글로벌 철강사들과 저탄소 정책 공유 포럼 개최=포스코는 내달 열리는 포럼에서 세계 철강사들의 수소환원제철 개발 동향과 저탄소 정책 등을 논의하고 기술개발 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포럼은 10월 6~7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며,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포항제철소 투어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은 최정우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세계철강협회 에드윈 바손 사무총장이 '저탄소 시대를 위한 철강산업의 도전과 역할', 호주 정부의 저탄소 특별 고문 알란 핀켈이 '수소 생산, 공급, 조달 등에 대한 현황과 전망' 등을 발표한다. 또 지난해 8월 수소환원제철 시범 공장을 가동한 스웨덴 철강사 SSAB의 최고기술책임자도 나와 '스웨덴의 탄소중립 모델과 하이브리트(HYBRIT) 프로젝트(그린스틸 생산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덕락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포스코 탄소중립 전략 및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기술'을 발표한다. 포스코가 보유한 파이넥스 유동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형태의 분광과 수소를 사용해 철강을 제조하는 공법이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공개해 글로벌 철강사들과 공동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등 10개 철강사, 유럽, 중국 등 3개 철강협회와 원료사, 수소 공급사 등 총 29개 기관이 참여하며 각 사별로 탄소중립 계획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현황 등을 발표한다.
포스코 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맞춰 전 세계 철강사들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어젠다를 제시하고,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포럼 추진 배경을 밝혔다.
◇ 2050년까지 그린수소 연 500만톤 생산=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밝힌 바 있다. 2050년까지 연간 그린수소 500만톤을 생산하고 수소사업에서의 매출은 30조원과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까지 공급 역량을 국내 최대 수준으로 키울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석탄 대신 그린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기존 고로(용광로) 공법과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유동환원로에서 생산된 환원철을 '전로'가 아닌 '전기로'에 넣어 녹이고 불순물을 정제하기 때문에 전로도 사라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와 중동 지역에의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이들 지역과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 및 파트너사 발굴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150년 이상의 철강 역사를 가진 유럽의 제철소들은 이미 수명이 다한 고로와 관련 설비가 많고, 연산 100만톤 이하의 소형 설비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에 더욱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