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저조' 둔촌주공, 분양시장 '살얼음판' 두터워지나

'흥행 저조' 둔촌주공, 분양시장 '살얼음판' 두터워지나

아시아타임즈 2022-12-07 16:02:45 신고

[아시아타임즈=한진리 기자] 시장은 예상보다 냉정했다. '10만 청약설'이 나왔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1순위 청약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양시장 '바로미터'로 이목이 쏠렸던 단지의 흥행이 주춤하면서 내년 분양시장 경색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image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사업장 (사진=한진리 기자)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대상) 청약은 총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7대 1을 기록했다. 

우선 최고 경쟁률이 나온 전용 29㎡를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이 없다. 전용 29㎡의 경우 총 3가구 모집에 64명이 청약해 경쟁률 12.8대 1을 기록했다. 최저 경쟁률은 전용 39㎡A 유형으로 총 541가구 모집에 560명이 신청해 1.04대 1로 집계됐다.

나머지 주택형도 '뜨듯미지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전용 59㎡의 경우 최저 3.7대 1(59㎡B), 최고 8.8대 1(59㎡D)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 평형' 84㎡는 최저 2.47대 1(84㎡D), 최고 9.4대 1(84㎡A)였다. 

'주방 뷰' 논란이 불거졌던 84㎡E 유형은 전체 563가구 모집에 1512명이 지원,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직 청약일정이 마무리 된 상태가 아니어서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1순위가 시장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분명하다"며 "미달은 없지만 마감도 없는 애매한 수준이어서 청약 기회가 남은 수요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age 지난 1일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을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이 전용면적 84㎡ E타입 주방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이 타입은 동간거리가 약 2.6m로 가까워 주방에서 앞집과 마주보는 '주방뷰'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한진리 기자)

시장 '바로미터' 꺾이나…내년 분양 시장 '먹구름'

흥행을 주춤하게 만든 요인으로는 분양가와 상품성이 꼽힌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입지와 대단지 메리트에도 수요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한데는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평당(3.3㎡) 분양가는 3829만원이다. 전용면적 별로는 29㎡ 4억9300만~5억 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 2970만~8억8100만원, 59㎡(A·B·C·D·E) 9억7940만~10억6250만원이다.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체감 온도는 차갑다. 인근 시세 대비 고분양가는 아니지만 중도금 대출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저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수요자들의 아쉬움을 키운 것은 '국민 평형' 전용84㎡다. 전 타입이 12억3600만~13억2040만원으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선호도는 가장 높지만 자금 조달 부담이 커 쉽사리 청약 통장을 던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근본적인 설계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일부 주택형의 경우 동간거리가 약 2.6m로 가까워 '주방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전용면적 84㎡E, 59㎡C 타워형 타입은 각각 일반분양으로 563가구, 149가구가 나왔다. 일반분양 전체 물량이 4786가구 임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비중이다. 이런 까닭에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잘못 걸리면 청약 기회만 날린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내년 분양시장 위축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 가늠자로 기대를 모아 온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예상을 하회하는 성적을 보이면서 미분양 증가, 공급 위축 등 잿빛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건설업계도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침체된 분양시장에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분양 결과에 따라 내년 공급 계획을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수요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것 같다"며 "업계 내부에서도 둔촌주공을 시장 바로미터로 지켜보는 중으로 최종 결과를 감안해 내년 분양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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