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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원 사각지대' 중견기업에 15조원 투입

채종원 기자
입력 : 
2024-02-15 17:50:18
수정 : 
2024-02-15 2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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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맞춤형 지원 방안
사업재편·인수합병등 돕는
신산업 지원 펀드 5조 조성
5대銀·산업銀 1조씩 내놔
저리대출 프로그램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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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부터) 등이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정부가 국내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15조원을 투입한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 총매출 가운데 14.4%를 차지하지만, 중소·벤처기업에 비해 민간·정책금융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15일 금융위원회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20조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총 76조원)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중견기업을 위해 15조원 규모에 달하는 다양한 자금 지원 수단이 담겼다. 중견기업은 총 5576곳으로, 전체 기업 수의 1.3%다. 저금리 정책자금이 숫자가 많은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설계됐거나 첨단·기간산업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중견기업은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차입금 평균 금리는 중견기업이 4.56%로, 중소기업(3.52%)보다 높다. 중견기업은 회사채 발행, 펀드 등 지분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사업 재편, 스케일업,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중견기업이나 예비 중견기업 등을 지원하는 '중견기업 신산업 지원 전용 펀드'가 조성된다. 우선 올해 3분기까지 1차로 5000억원을 조성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최대 5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펀드에는 5대 은행에서 최대 2조5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5대 은행과 KDB산업은행이 1조원씩 지원하는 '신성장 진출 중견기업 전용 저리대출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기업의 설비투자, 연구개발(R&D)·운영 자금에 대해 기업별로 최대 1500억원까지 1%포인트 금리를 우대하는 내용이다. 4월 1일 은행별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이 다양한 통로로 경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대책도 나왔다. 중견기업이 첨단기술·전략사업 관련 자금을 조달하고자 사모사채(P-CBO)를 발행할 때 이를 지원하기 위해 1조8000억원이 책정됐다.

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돕는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올해 상반기에 기업당 최대 보증한도를 현행 1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으로 확대해 중견기업도 보증부저리자금을 이용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시적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중견기업을 돕는 프로그램도 출시된다. 매출 하락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5대 은행과 기업은행이 공동으로 5조원 규모의 금리 인하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은행권 공동 신속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올해 한시적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1년간 가산금리를 면제하고 3%대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첨단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이 대상인 총 26조원 이상의 금융 지원책도 담겼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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