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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뱅크, 3월내 인가 신청…본격화되는 '제4인뱅'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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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뱅크, 인가 신청전 자본 확보 계획 발표

삼쩜삼·KCD뱅크도 소상공인 특화 모델 제시

건전성 관리·높은 진입 문턱 등 우려도 상존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케이‧카카오‧토스뱅크에 이어 네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자리를 놓고 한국신용데이터(KCB뱅크),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뱅크),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소소뱅크) 등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각사별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모델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소소뱅크가 다음달 인가 신청에 나서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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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가 네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기 위해 다음달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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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는 내달 금융당국에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소소뱅크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도전했지만 자본금 모금액의 상대적인 과소라는 사유로 예비인가 절차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회원수, 자본금 모금 등 설립요건 총족을 위해 달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1800만명(중복회원 제외 850만명) 회원들과 협약을 맺었고, 자본금 1조원 모금이 예정된 상태다. 여기에 출자금 투자 의향서 약 5800억원도 확보했다.

 

소소뱅크 관계자는 "그간 금융권, 해외 자본 등으로부터 검토 및 출자 의향을 확보했지만 비밀 유지 협약으로 인해 외부에 발표할 수 없어 자본금 문제에 대한 오해를 얻었지만 인가 신청 전 상세한 금융자본 확보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 특화 모델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안을 마련했고, 추가 협의중인 사안들을 더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기 인터넷은행 후보들의 공통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는 소상공인연합회 12개 지역 회장들의 참여와 전국 소상공인‧소기업 35개 단체가 모여 '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함께 만드는 최초의 공공성을 추구하는 은행'을 모토로 삼았다.

 

특히 게임산업, 국방사업, 외국인 근로자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은행의 수신고를 높여 국내 소상공인‧소기업들에게 낮은 금리, 높은 한도의 대출을 제공할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인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삼쩜삼뱅크도 자비스앤빌런즈에서 운영중인 누적가입 고객 1800만명에 달하는 세금 신고·환급 지원 서비스 '삼쩜삼'을 바탕으로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금융 혜택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들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CD뱅크도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특색으로 내세웠다.

 

다만 더딘 경기 회복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타깃한 전문은행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46%로, 가계대출 0.39%, 기업대출 0.52%로 각각 0.02%포인트(p), 0.04%p 상승하며 2019년 11월(0.48%)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기업대출 가운데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0.05%p 뛴 0.56%를 나타냈다. 더욱 1금융권의 혜택을 받지 못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밀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보다 높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출 취급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도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 

 

실제 전국 79개 저축은행 소호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6월말 1.78%에서 지난해 6월말 6.35%로 1년새 3.5배 급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우 매출 변동성이 커 신용평가 모형을 정교화하기 어렵다"며 "더욱 인터넷은행들도 개인사업자 시장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새로운 도전자들이 마주할 문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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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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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유승열 경제부 ysy@asiatime.co.kr

입력 : 2024-02-04 09:31 수정: 2024-02-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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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네이버 지분매각 요청'⋯네이버 출신 신중호 이사 제외

[아시아타임즈=김보연 기자] 일본의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기술적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와 관련, "(우리는) 모회사 자본 변경에 대해서는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면서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라인야후가 사실상 네이버에 대해 모회사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있었던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내리고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전한 서비스 환경을 만들면서 경영과 집행의 분리도 추진해 거버넌스의 강화를 도모할 것이다. 현재 이사회에서 절반을 밑도는 사외이사 비율은 67%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자와 CEO는 또 "현 사내이사 중 네이버 출신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소프트뱅크 출신 오케타니 다쿠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2명이 이사회에서 빠져 각각 CPO와 CSO 역할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신 CPO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이번 변경으로 6명이 되는 새 이사회 멤버는 모두 일본인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사진 변경은 오는 6월 18일 주총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데자와 CEO는 "올해 사업연도에 보안강화를 위해 150억엔(약 1300억원)의 비용을 들일 것이며, 네이버에 대한 위탁 종료 계획은 7월중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 앱이다. 일본에서 라인을 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9600만명에 달한다.

[ABC2024] 최재식 교수 "AI 발전, 에너지 절감 등 경제적 효과 가져올 것"

"AI 기술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진화" 탄소배출기업 AI 도입시 에너지 6~7% 절감 "신뢰성 제고는 숙제…올해 국제표준 재정 예정"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최재식 KAIST 김재철 AI대학원 교수 및 설명가능 인공지능 센터장은 9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는 시대 굉장히 큰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타임즈 주최로 'AI기반 디지털 대전환-금융 인공지능의 성패'를 주제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 2024(ABC2024)'에서 최재식 교수는 'AI의 산업 적용 사례 및 시사점' 기조강연을 통해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큰 시대적 전환의 분기점이 됐다"며 "이미지 인식 성능의 급격한 향상으로 눈으로 보고 하는 건 대부분 데이터만 받으면 자동화 할 수 있다는 점을 시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날로 발전해 생성형 AI는 챗GPT 같은 눈으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글로 읽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챗GPT는 멋지지만 시작에 불과하다"도 강조했다. AI의 발전은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까지 AI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약 2경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2030년까지 AI 기술 개발 및 도입하는 선두주자와 AI 추격자사이 성과 차이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에서는 AI 기술 선도기업은 수익이 122% 증가하는 반면 비도입 기업은 23%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식 교수는 "중국과 미국은 각각 AI 기술로 각각 26.1%와 14.5% 국내총생산(GDP)이 상승하고 전체 노동인구 중 최대 14%(3억7500만명)가 AI에 의해 직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나라는 15%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AI는 △제조 △금융 △의료 △항공우주·방산 △에너지 △자동화 등 여러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등대공장 중 145개 공장이 선정됐고, AI 관련 기술이 68건에 달한다. 등대공장이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한 핵심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말한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4개의 공장이 선정됐으며 각 공장마다 29개 공정과 5개의 기술이 선정됐다"며 "공정을 AI로 제어하면서 안전성을 높일 수 있으며 에너지소비는 4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도 AI 기반 ETF, 전자거래도구, 주식시장위험 예측 AI 위험 지표 출시 등이 나오고 있다. 그는 "신용평가를 AI가 하는 이유는 돈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의사결정이 AI가 많은 정보를 빠르게 가져와 직간접적으로 결정에 반영을 해준다"며 "돈의 흐름에서 AI의 영향이 커지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따라 철강산업 역시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에너지 절감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속용용아연도금(CGL)공정에 AI를 적용해 온도예측 및 자동제어를 하도록 설계한 결과, 15초 단위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현 시점으로부터 2시간 이후 물성·설정온도, 제품품질예측 정확도가 98%로 품질경쟁력 향상 및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가졌다"며 "시멘트 소성 공정 예열실의 경우 기존대비 예열실 온도 편차가 35% 감소했으며 유연탄 사용령은 5% 절감, 순환 연료대체율은 49% 증가해 탄소배출 감소 및 생산성이 3%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를 많이 쓰는 업체의 AI 자동 제어를 적용하면 에너지의 6~7%를 줄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AI에 대한 신뢰성은 숙제로 꼽혔다. 그는 "기존제품은 결정적이고 예측가능하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전화가 되고 텔레비전 리모콘을 누르면 티비 전원이 켜진다"며 "AI제폼은 예상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며 자율적인 답변을 원한다. AI에 원하고 싶은건 새로운 정보, 방향을 원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가능하지 않은 정보가 들어오지 않고, 그래서 틀릴 수가 있다"며 "AI 시대에서는 기존과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질문할 수 있어야 하며, 고칠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설명가능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금융대출 심사결과에 대해 그 결정 과정과 이유 등을 소비자에게 설명해주는 등 인공지능의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설명가능 인공지능 연구도 활발한 상황이며, 국제표준 제청해서 올해 첫번째 재정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ABC2024] 김민희 빅데이터AI랩장 "AI, 고객 중심 잠재력 도출해야"

김민희 랩장, 'ABC 2024' 포럼 사례발표 금융권에 AI 개발 관점 변화 필요성 언급 "'수요견인' 중요…개발자 아닌 고객 중심"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이 활용 관점을 바꾸면 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는 전망이 나왔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가 데이터 집약과 활용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금융권에는 비용 절감을 가져오고 소비자에게는 편의 제공을 늘리는 이점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단 AI 도입에만 골몰하는 금융권을 향해 고객 중심 관점에서 수요가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야줄 것을 당부했다. 9일 아시아타임즈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ABC 2024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김민희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빅데이터AI랩장은 '플랫폼 금융에서 AI 금융으로의 역할과 사례' 주제발표에 나서 AI가 금융 판도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례발표에 들어가면서 첫 등장 당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자동차 공회전제한장치(ISG)의 예시를 소개했다. 지난 1974년 첫선을 보인 ISG는 원래 공회전을 제한해 연비를 절감하려는 의도에서 개발된 기술이었지만 수요부족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ISG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탄소가스 배출 절감 차원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장착하는 주요 부품으로 탈바꿈했다. 김 랩장은 ISG의 사례는 신기술이 사업화되는 과정에서 '기술주도(Tech Push)'보다는 '수요견인(Market Pull)'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 사례로 설명했다. 기술주도가 이전에 없던 신기술로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이면, 수요견인은 기술을 이용해 그동안 충족하지 못했던 가치와 수요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그는 ISG 사례를 바탕으로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의 활용은 금융혁신에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해석했다.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하는 AI다. 과거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 아닌, 머신러닝을 통한 제3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큰 분야다. 김 랩장은 "최근에는 챗GPT의 경우 어린 학생들이 과제나 숙제를 할때 활용하는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모습"이라며 "보다 AI를 활용해 희망하는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면서 파생된 변화"라고 언급했다. 생성형 AI도 지난 2017년 이론적 기반을 구축했지만 최근 들어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이 수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수요가 기술을 활용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김 랩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도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금융권에 만연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 랩장은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는 기술주도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도입한 측면이 있다"며 "AI 기술이 성숙해진 지금은 수요견인 관점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자 중심의 기술 활용이야말로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혁신적이고 이전에 없던 방식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고객과 직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한다는 차원에서 AI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수요견인 관점에서 금융과 AI는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가치다. 김 랩장은 금융이 예금에서 대출로 자금이 흐르는 과정이라면, 생성형 AI는 초점을 고객이 희망하는 대출·자산관리와 편의성 제공에 맞춰 자금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출을 빌려줄 때 금융사는 차주의 제한적인 데이터와 신용평가사의 자료가 바탕이 된 통계에 기초해 산출한 신용평가 기준으로 대출을 내줬다. 데이터와 자료를 AI가 대신 취합토록 하면 차주의 신용정보를 보다 방대하게 끌어모아 종합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대출이 어려웠던 취약계층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축이나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AI 기술은 고객의 관심사와 행동, 선호도를 잘 파악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실제 해당 관점에서 볼 때 향후 10년간 AI 기술 관련 시장은 열배 가까운 성장을 체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제공 측면에서도 생성형 AI가 은행 디지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은 이해형 AI가 아닌 생성형 AI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신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것보다는 적합한 이용사례와 양질의 대규모 데이터를 통한 지속적 운영 기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 김 랩장의 설명이다. 수요자, 소비자 중심의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위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기술 내재화와 실제 현장 적용에 뛰어드는 이유다. 현재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고객의 적합한 신용점수를 부여받고 해당 사유가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자산관리 성과를 높이고 관련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움직임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에서 선보인 'AI대출'과 '원큐통합신용대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AI대출은 하나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학습해 대출 신청시 고객이 즉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주부나 연금소득자 등 저소득층에도 리스크를 고려한 적정 한도를 부여해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큐통합신용대출은 고객 신용에 대한 추가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ML모형'을 탑재한 대출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하이 로보' 서비스도 있다. AI가 고객의 거래 이력을 분석해 투자방식을 도출하고,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목표 자산에 맞춰 은퇴 시점까지 투자계획을 설계해주는 연금투자 솔루션도 제공한다. 고객과 직원의 편의성도 제고할 수 있다. AI 개발시 금융 특화 거대언어모델 뿐 아니라 소형언어모델도 개발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맞춤형 모델 제공에 나서고 있고, 하나금융만의 금융 특화 언어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일선 영업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문서 구조와 내용을 이해해주는 트랜스포머 기반의 기술을 활용해 비정형 문서의 핵신내용을 추출하고, 딥러닝을 통해 신규 패턴 인식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방대한 금융데이터로 현재 95% 이상의 정확도를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랩장은 "AI는 금융시장을 완전히 재편하고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라며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금융 특성과 제약사항 속에서도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 관점에서 만족도를 제고하는 도구로 AI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중심에서 영업을 지원하는 신무기로, 업무효율을 혁신하는 신기술 개발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금융 AI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지속 고도화해 하나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데 기여코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