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NG 대란 현실화…쉘,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또 봉쇄

임금 협상 실패로 지난달부터 파업
쉘 "최소 21일까지 화물 선적 어려워"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호주 프렐류드(Prelude) 가스전이 잠정 폐쇄된다. 프렐류드 가스전의 대주주인 쉘과 노조가 임금 협상에 실패하며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된 탓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불투명해지며 글로벌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쉘은 11일(현지시간) 프렐류드 부유식액화설비(FLNG)에서 가스 생산을 중단한다. 셧다운을 위해 이날 야간 근무에 직원들을 투입했다. 또 고객사들에 "최소 7월 21일까지 프렐류드 가스전에서 LNG 화물을 보낼 수 없다"라고 통보했다.

 

쉘은 노조의 파업으로 LNG 생산·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호주해양노동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와 전기노동조합(Electrical Trades Union of Australia·이하 ETU)은 쉘과 임금 협상에 실패하자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당초 12일 동안 파업을 예상했지만 연장됐다.

 

쉘은 다시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지난 11일 조합원 투표에서 95%라는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파업의 일환으로 유조선 정박을 막고 화물 하역을 방해했다. 파업을 축소한 지난 주말에도 쉘은 화물 한 개를 실을 수 있었다. 노조는 물러서지 않는 양상이다. 잭 던갈프 오프쇼어 얼라이언스 코디네이터는 공식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이상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포기해야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쉘이 프렐류드 가스전의 정상화에 난항을 겪으며 글로벌 LNG 시장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유럽 주요국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을 줄이고 공급선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국도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며 LNG 수요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급은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프리포트 LNG 수출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설이 폐쇄됐다. 이로 인해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한 달 사이 두 배 뛰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마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석유·가스전 3개 구간을 일시적으로 잠갔다.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에서도 노사 갈등이 고조되며 글로벌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 LNG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LNG 도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가스공사는 프렐류드 가스전의 지분 10%를 보유해 생산 물량 일부를 들여왔었다. 프렐류드 가스전의 남은 지분은 쉘(67.5%)과 일본 인펙스(17.5%), 대만 CPC(5%)가 나눠 갖는다. 연간 생산량은 LNG 360만t, 천연가스 콘덴세이트 130만t, 액화석유가스(LPG) 40만t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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