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다이어트’ 해보니…배출량 40% 감소·1인 가구 가장 많이 줄여

김기범 기자

서울 164가구 3개월간 실험

“일회용품 줄이기 어려웠다”

가구원 많을수록 감량 규모 ↓

<b>장 볼 땐 천주머니·다회용기 이용</b> 서울시의 ‘쓰레기 다이어트’ 사업에 참여한 시민이 천주머니를 이용해 장을 봐온 식품들.  서울시 제공

장 볼 땐 천주머니·다회용기 이용 서울시의 ‘쓰레기 다이어트’ 사업에 참여한 시민이 천주머니를 이용해 장을 봐온 식품들. 서울시 제공

서울 연남동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이미이씨(50)는 지난해 서울시의 ‘쓰레기 다이어트’ 사업에 참여해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한 결과생활쓰레기를 20% 넘게 줄일 수 있었다. 쓰레기의 양을 측정해 기록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작은 실천들을 통해 얻은 성과였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164가구가 참여한 쓰레기 다이어트 사업에서 1인당 평균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4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쓰레기 다이어트는 참여가구가 생활쓰레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도전하는 내용의 시민실천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 배출량을 측정, 기록했다. 또 포장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오고,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등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참여가구는 1인 가구 38, 2인 가구 18, 3인 가구 36, 4인 가구 72가구 등이었다.

서울시는 사업 첫 달인 지난해 9월과 마지막 달이었던 11월을 비교한 결과 1인당 평균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5.81㎏에서 3.44㎏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1인 가구가 쓰레기를 가장 많이 감량했으며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감량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인당 감량한 쓰레기 총량을 측정한 결과 1인 가구는 5.86㎏이었고, 이어 2인 가구 4.85㎏, 3인 가구 3.89㎏, 4인 가구 2.76㎏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재활용품 분리배출량은 31.4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종이가 3.55㎏에서 2.35㎏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플라스틱이 1.73㎏에서 1.09㎏, 비닐이 0.64㎏에서 0.56㎏, 스티로폼이 0.37㎏에서 0.31㎏ 순으로 줄어들었다.

1인 가구의 종량제 감소율은 48.77%, 재활용품 감소율은 24.89%로 종량제 감소율이 재활용품 감소율의 약 2배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종량제 봉투에 버리던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4인 가구는 종량제 감소율과 재활용품 감소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2인 가구는 종량제 38.7%, 재활용품 36.8%의 감소율을 보였고, 3인 가구는 종량제 37.98%, 재활용품 36.99%, 4인 가구는 종량제 32.76%, 재활용품 31.47% 등으로 감소율이 각각 나타났다.

쓰레기 다이어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회용품 배출량을 줄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텀블러·다회용기 사용 등으로 줄일 수 있지만 종이, 비닐, 스티로폼은 택배 포장재, 과대 포장 등으로 인해 자체 노력만으로는 줄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시는 관련 교육·캠페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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