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작심 다이어트

이기수 논설위원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지난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경축 열병식, 12월 28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이다(왼쪽부터). 국정원은 140㎏이던 김 총비서 체중이 지난 10월 120㎏으로 줄었다고 밝혔고, 현재는 그 때보다 살이 더 빠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지난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경축 열병식, 12월 28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이다(왼쪽부터). 국정원은 140㎏이던 김 총비서 체중이 지난 10월 120㎏으로 줄었다고 밝혔고, 현재는 그 때보다 살이 더 빠져 있다. 연합뉴스

금연·독서·여행·운동·금(절)주·요리·연애·외국어·자격증. 이 9가지에 다이어트를 앞순위에 추가하면, 지난 몇년간 한국인의 10대 새해 소망 또는 다짐이 된다. 다이어트를 구분한 이유는 해를 넘기며 곱씹어볼 통계 두 개가 나와서다. 코로나19 세상을 지나오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숫자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한국인 건강지표 조사’에서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6.2%포인트 급증한 48%로 파악됐다. 남자 2명 중 1명은 살쪘다는 뜻이다. 여성 비만율(27.7%)의 2배에 가깝다. 비만율이 58.2%로 가장 높이 치솟은 30대는 유산소 신체활동이 9.5%포인트나 격감했고, 40대는 고위험음주율이 높아진 게 이유였다. 코로나19 전후로 술은 더 마시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는 것이다. 재택근무나 TV·휴대폰 시청이 많아진 여파일 수 있다. 산림청도 유사한 통계를 내놓았다. 2020년 국민 79.2%가 산·숲·공원을 찾았는데, 2019년 81.4%보다 조금 줄었다. 하지만 감소폭은 20~40대만 컸고, 산을 덜 찾은 이유로는 ‘외출 자제’(13.8%)와 ‘혼잡해서’(13.7%)가 꼽혔다. 코로나19가 청년들과 산·숲 사이 거리를 멀어지게 한 셈이다.

세밑 나라 밖에서 눈길 끄는 다이어트 뉴스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17세 때 몸무게가 609㎏이었던 29세 남자가 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으로 63㎏까지 줄였다고 한다. 침대에서 몸을 기중기로 들어올리고 항공기에 태워 병원으로 옮긴 옛 사진을 보면 기적에 가깝다. 3중 턱살이 사라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과 목도 화제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체중이 2019년 140㎏에서 지난 10월 120㎏으로 줄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현재 사진으로 보면 두 달 전보다도 확연히 살이 더 빠져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심3일을 넘겨도 풀어지고 요요되기 일쑤다. 먹는 것부터 운동·술·잠까지 일상을 바꾸고 지속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딸과 내기까지 걸고 5㎏ 감량에 도전했다가 거리 두기가 느슨해질 때 밥 약속이 늘며 실패했다. 다시 도전하련다. 임인년 호랑이해, 날렵해지고픈 사람이 더 많아질 듯싶다. 굿럭(Good Luck), 그리고 끝도 보기를….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