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철도차량 업체 '美 안보 위협' 조사 요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찰스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중국의 국유 철도차량 업체의 뉴욕 지하철 철도차량 설계안에 대해 조사할 것을 미 행정부에 요구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뉴욕시의 차세대 철도차량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중처(中國中車·CRRC)가 디자인한 설계안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이런 주문은 CRRC가 뉴욕시의 차세대 지하철 차량을 위한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당선된 이후에 이뤄졌다.
중국 최대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CRRC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와는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당초 뉴욕시의 콘테스트는 차세대 지하철 차량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위한 예비 단계로 진행됐지만, 뉴욕시는 아직 어떤 회사와도 새 철도차량 구매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앞서 CRRC는 최근 몇 년 사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 차량 수주를 따냈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과 일부 의원들은 CRRC가 중국 정부 소유이기 때문에 CRRC의 철도차량이 중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된 사이버 안보상의 위협이나 해킹 위협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철도 시스템에 설치된 CRRC의 기술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이나 고의적인 방해행위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CRRC 제작 지하철 차량의 보안 카메라에 내장된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국 연방정부 관리들의 동선(動線)을 파악하거나 이미지 및 대화 내용을 수집해 중국 정보당국에 전송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슈머 원내대표의 조사 요구는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면적인 관세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 상원의 마이크 크라포 은행위원장과 셰러드 브라운 의원(민주)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제조된 일부 철도와 버스의 구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수송 인프라·차량 보안 조치 법안’(The Transit Infrastructure Vehicle Security Act)을 발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