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내복' 여아 가정, 보호전문기관이 장기 모니터링(종합)

'한파 속 내복' 여아 가정, 보호전문기관이 장기 모니터링(종합)

연합뉴스 2021-01-11 22:06:51 신고

20대 친모, 자활근로하며 홀로 아이 키워…경찰, 상습방임 등 의혹 조사 방침

가정이 더 위험한 아이들…아동학대 대책없나 (CG) 가정이 더 위험한 아이들…아동학대 대책없나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한파가 몰아친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북구에서 내복 차림으로 집 바깥을 서성이다 발견된 만 4세 여아와 관련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사례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성북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친모 A(26)씨가 딸 B양을 적절히 양육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장기간에 걸쳐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례 관리는 통상 사건 발생 9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진다.

다만 기관 측은 B양이 어느 곳으로 거처를 옮기든 재학대를 방지하고 심리적 안정이 확보될 때까진 사례 관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친모 A씨는 B양의 아버지와 헤어진 뒤 홀로 B양을 양육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 등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B양은 지난 8일 아침 A씨가 일터로 출근한 뒤 저녁때까지 9시간가량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혼자 있던 중 잠시 바깥에 나왔다가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했다. B양은 주거지에서 100m가량 떨어진 편의점 인근에서 행인에게 발견됐다. 당일 서울에는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한편 경찰은 인근 주민들이 이전에도 B양이 홀로 거리를 떠도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만큼 A씨의 상습방임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B양이 홀로 거리를 떠도는 것을 두 번 목격했다는 인근 편의점 사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편의점 앞에 앉아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면서 울었다"며 "안으로 데려온 뒤 아이가 차고 있던 팔찌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했더니 엄마가 2∼3분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B양에게 눈에 띄는 상처는 없지만 맨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학대 흔적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의사 등 전문가의 의견도 받아볼 예정이다.

아보전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대로 모녀의 여러 상황과 B양의 안전을 고려해 가정으로 복귀시킬지, 아동보호시설로 옮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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