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배터리 사업 본격화… 2040년 87兆 재활용시장 대응 나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18:52

수정 2021.08.11 18:52

사용후 배터리 회수-보관-재활용
전국 4곳 거점센터 이달 시범운영
LG엔솔·SK이노 신사업으로 육성
폐배터리 사업 본격화… 2040년 87兆 재활용시장 대응 나서
배터리를 수거, 재활용하는 국내 거점센터가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리사이클 시장 대응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금속을 추출하는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오는 2040년 8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SNE리서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전기차 수요 성장에 따라 2030년을 기점으로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40년에는 87조원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리사이클은 파쇄, 분쇄 및 추출 공정을 통해 코발트, 니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정책 등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7~10년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폐배터리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493개 수준이지만 전기차 보급에 따라 3년뒤인 2024년 1만3826개로 늘어난 뒤 2026년에는 4만2092개까지 증가하면서 누적 9만851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급증이 예상되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부터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보관-재활용하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시범 가동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그동안에는 제대로된 규정이 없어 사용후 배터리를 보관만 했지만 지난달 관련 법안이 시행되면서 재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거점수거센터는 171억원을 투입해 경기 시흥, 충남 홍성, 전북 정읍, 대구 달서 등에 도입된다.

전기차 소유자가 정부에 반납한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해 남은 용량과 수명 등 잔존가치를 측정한 후 민간에게 매각하는 등 재활용체계의 유통기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그동안 규정이 없어 보관만 하던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소유자가 정부에 반납한 폐배터리를 회수해 남은 용량과 수명 등 잔존가치를 측정한 후 민간에 매각하는 등 재활용체계의 유통기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리사이클 시장 경쟁을 위한 본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만든 합작사(JV)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사이클'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와도 양극재 재활용을 위한 협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월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해 양극재와 리튬 등을 재활용하는 BMR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사용후 배터리에서 리튬을 먼저 분리하면 나머지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을 쉽게 뽑아낼 수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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