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고향 폴란드 환대…언어장벽 넘어서면 가능성 있어"

[4000억 시대 맞은 K뮤지컬, 이제는 해외로]②
공연제작사 라이브 강병원 대표 인터뷰
2013년부터 창작뮤지컬로 아시아 진출
'마리 퀴리' 폴란드·영국 공연 추진
"언어 장벽 뛰어넘으면 성공 가능성 충분"
  • 등록 2022-11-11 오전 6:05:05

    수정 2022-11-11 오전 6:05:0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언어의 장벽만 넘어서면 한국의 창작뮤지컬도 유럽과 북미 지역 등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라이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
라이브는 2013년부터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 버킷 리스트’ ‘팬레터’ 등의 소극장 뮤지컬로 일본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공연제작사다. 2015년부터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뮤지컬 육성 프로젝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를 매년 진행하며 뮤지컬 시장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왔다.

강 대표는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한국 창작뮤지컬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라이브가 제작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 7월 폴란드의 대표적인 음악축제인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축제를 위해 김소향, 김히어라, 이봄소리 등 ‘마리 퀴리’ 출연 배우들이 극 중 주인공인 마리 퀴리의 실제 고향인 폴란드를 찾아 갈라 콘서트, 공연 실황 영상 상영회, ‘마리 퀴리 박물관’ 콘서트 등으로 현지 관객과 만나 뜨거운 환대를 받고 돌아왔다.

현지 반응에 힘입어 ‘마리 퀴리’의 폴란드 라이선스 공연도 추진 중이다. 강 대표는 “두려움을 안고 폴란드에 갔는데, 생각보다 현지에서 공감을 하며 뮤지컬을 봐줘 감사했다. 연습할 때 ‘우리가 폴란드를 가면 좋겠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돼 꿈만 같았다”며 “현재 폴란드의 여러 제작사와 극장에서 라이선스 공연 제안이 와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마리 퀴리’는 북미와 일본 진출도 준비한다. 올 하반기 영국에서 현지 배우들이 참여하는 쇼케이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유통을 활성화 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22 K-뮤지컬 해외 쇼케이스·낭독공연’ 사업을 통해서다. 강 대표는 “뮤지컬 ‘마리 퀴리’를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대해 이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하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의 해외 진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주문화재단, 극공작소 마방진과 공동제작한 뮤지컬 ‘광주’로 지난달 20일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의 문을 두드리고 돌아왔다. 현지 뮤지컬배우들이 참여하는 쇼케이스로 브로드웨이 리그 관계자 및 현지 관객 500명이 관람했다. 쇼케이스 연출을 맡았던 앤드류 라스무센은 “‘광주’는 깊은 울림을 주는 훌륭한 작품이자 전 세계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브로드웨이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탄탄한 스토리라인, 음악, 대사 모든 것이 좋은 공연으로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했다.

지난 17일과 18일 뉴욕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장식한 뮤지컬 ‘광주’의 홍보 영상. (사진=라이브)
강 대표는 한국 뮤지컬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7년 전 ‘K뮤지컬 로드쇼’를 통해 중국에서 자막과 함께 선보인 뮤지컬에 현지 관객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강 대표는 “뮤지컬의 공연 실황을 다국어 영상 자막과 함께 제작해 각 권역별로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언했다.

강 대표는 지난 8월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방문해 현지 공연 관계자들과 만나고 왔다. 그곳에서 강 대표는 K뮤지컬이 ‘K콘텐츠’의 하나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함 확인했다. “영국에서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왜 BTS(방탄소년단)을 가지고 뮤지컬을 만들지 않느냐’는 말이었어요. 그만큼 K팝에 대한 관심이 한국 콘텐츠로 확대되고 있음을 실감했고요. 우리 뮤지컬 또한 그러한 관심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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