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 신장 문제 압박 서방국가에 '강력' 경고...전쟁예고 수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6 22:52

수정 2021.03.26 22:52

- 韓 외교장관 회담을 놓고는 "편안시간 방문 환영"
- 호주산 와인에 116.2~218.4% 반덤핑 관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문제로 압박하는 서방 세계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1962년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벌이기 전날 꺼냈던 표현이다.

26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신장 문제를 정성껏 조작하는 이유는 위구르족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짜 목적은 중국의 안정을 파괴하고 성장을 저지하려는 것”이라며 “신장 문제는 반분열, 반테러, 반간섭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이 중국에 가한 제재는 거짓말과 허위정보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진실을 설명했지만, 안타깝게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를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이 말한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라는 표현은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문구로 알려져 있다.


1962년 9월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사론에서 처음 이 표현을 사용한 다음 날 중국과 인도는 국경 갈등으로 전쟁을 벌였으며 지난해 대만의 미국 무기 수입 보도 이튿날에도 이 문구를 꺼냈다.

그는 아울러 “오늘의 중국은 이라크나 시리아가 아니며 120년 전 8개국 연합국 아래의 청나라도 아니다”라며 “중국은 공명정대하고 당당하고 중국을 향한 악의적인 거짓말과 소문은 폭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합작 파트너”라며 “한국의 신임 외교장관이 편한 시간에 중국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확한 회담 시점에 대해선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116.2∼218.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28일부터 적용된다. 호주는 중국과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 연간 10억 호주달러(약8600억원)어치 와인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전제 와인 수출량의 40% 수준이다.

중국과 호주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 금지 이후 본격 불거졌으며 지난해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과 소고기, 랍스터, 와인 등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보복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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